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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시 일상얘기를 해볼까합니다..
한두달 전 사용하던 LG디오스 양문형 냉장고 뒷쪽에서 삑삑삑삑 거리는 소음이 심하게 나더라구요..
뒷면에서 나는걸로 보아서 기계실 내부에 문제가 있어보였고 AS접수할까하다가 왠지 청소만 하면 고칠수 있을거 같아서
전원코드 빼고 뒷판 뜯어서 청소를 했습니다. 10년가까이 청소 안했던 곳이라 어마어마한 먼지가 있었지만..
암튼 청소를 마치고 한두달 잘 쓰고 있었는데 오늘 퇴근하고 집에 와서 보니
냉장고 작동표시 액정에 온도대신 오류코드가 뜨네요..
일단 전원선을 뽑았다가 켜봤지만 잠시 정상으로 보이는듯 하다가 다시 위 코드가 뜨네요..
냉장고 문열었을때 불은 켜지지만 고장났다고 판단.
그나마 다행인건 지금 날씨가 엄청 추워서 음식이 빨리 상하지 않을거라는 추측정도.....
아무튼 LG AS접수 홈페이지에가보니 '19.1.2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접수전에 임시방편으로라도 수리하고자 맘을 먹고 일단 오류코드를 확인해보려고
구글 검색해보니 LG디오스 양문냉장고 오류코드 확인(아래 블로그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s://yes-today.tistory.com/131
위 블로그 주인님께서 자세히 설명해놓으셨더라구요..감사해라..ㅎ
찾아보니 제껀 오류코드 14번 기계실 팬 모터 이상,,
제가 청소하고나서 모터 돌아가는걸 확인할때는 별 이상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뒷판을 뜯기로 결심합니다.
아..뜯으실분은 꼭 목장갑 끼시고 작업하세요. 마감이 거칠어서 맨손은 꼭 베이더라구요.
심지어 1회용 비닐장갑껴도 베이더라는...;
그렇게 뒷판을 뜯고 나서 모터팬을 손으로 돌려보니 뻑뻑하니 2-3바퀴 돌고 바로 멈추더라구요..
모터 베어링의 구리스가 말라 붙은것 같은데...또 검색을 해봅니다..
냉장고 팬 모터가 만원가량 해서 새로 살까했는데 모터 모델명도 검색이 잘 안되고
결정적으로 현재 모터에 붙어있는 블로워 팬이 도저히 분해가 안되더라구요..
임시로라도 바로 고치기로한터라 모터 올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해서..
모터내 구리스를 보충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모터 분리 시작....다행히 뒷 부분 4개 나사만 해체하니 분해가 되네요..
외관상으로는 아무 이상없는데 돌려보면 참 뻑뻑하더라구요..
테프론 구리스같은게 딱이긴한데..전자제품과 컴부품을 좋아하지만 오래된 써멀구리스뿐 구리스가 없더라구요..
바셀린을 써볼까하다가...그것도 없는것 같고, 미싱용 공업오일(스핀들 오일)도 당연히 없고 해서 생각해낸게...
마침 거의 다 써서 방치해둔 병에 남아있던 카놀라유를 쓰기로 합니다.
식용유보다는 발연점도 높은걸로 알고 있고...암튼 모터에 카놀라유를 발라줬습니다.
바르는 방법은 일단 팬이 연결된 모터축을 통해서 몇방울 흘려주었고
분해한 부분을 통해 숫가락으로 3/1수저가량 넉넉히 부어주었습니다.
살짝 넘치는 부분은 물티슈로 닦아낸후 일단 모터 전원만 연결하고 테스트해보니까....
자알~~~~돕니다...ㅜ.ㅜ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 확인하고 다시 때냈던 팬부분을 기계실에 다시 우겨넣고 조립을 시작합니다.
저번 냉장고 소음을 청소로 해결했을때도 가족들이 놀랐는데...이번에도 정말 칭찬 많이 받았네요..
순돌이 아빠...아니 맥가이버형님의 피가 조금은 흐르나 봅니다..ㅎㅎ
한달정도만 혼자 뿌듯해하려다가 도움이 되실까하여 블로그에도 적어봅니다.
어디까지나 정석 수리가 아니며, 정식AS 접수가 안되는 상황에서 임시로 수리한거라는 것 꼭 참고해주세요.
사용한지 10년이 넘은제품이기에 고장나더라도 새로 구입하면 된다는 생각에 겁없이 도전했다가 운좋게 해결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고비를 넘겼고 좀 더 크리티컬한 고장이 나서 자가수리가 안되는 상황이면 새로 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